커피 하루 3잔이 간암 위험 절반으로 낮춘다? 35만명 연구 결과 + 콜레스테롤 주의보
매일 아메리카노 한 잔이 습관인 분들에게 희소식이 들어왔습니다. 미국 시더스-사이나이 메디컬센터 김현석 박사 연구팀이 영국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성인 35만 4,957명을 평균 13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커피를 규칙적으로 마시는 사람일수록 간경변·간암 발생률과 간 질환 관련 사망률이 눈에 띄게 낮았습니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임상 위장병학 및 간장학(Clinical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 최신호에 2026년 7월 게재됐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한 가지 반전이 있습니다. 커피가 간을 지키는 동시에 콜레스테롤 수치는 올릴 수 있다는 사실인데요, 어떤 커피를 어떻게 마셔야 할지, 오늘 이 글 하나로 정리해 드립니다.

하루 몇 잔? 잔 수별로 갈리는 간암 위험 감소 효과
이번 연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많이 마실수록 효과가 컸다’는 점입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 하루 1~2잔: 간경변 위험 20%↓, 간암 위험 24%↓, 간 질환 관련 사망 위험 31%↓
- 하루 3~4잔: 간경변·간암 위험 각각 35%↓, 간 질환 사망 위험 41%↓
- 하루 5잔 이상: 간경변 위험 32%↓, 간세포암 위험 47%↓, 간 질환 관련 사망 42%↓
숫자만 보면 ‘5잔 이상이 최고’처럼 보이지만, 연구진은 혈압 상승·심박수 증가 등 부작용을 함께 고려했을 때 하루 3잔 안팎의 무가당 커피가 가장 적절한 수준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커피가 몸에 좋다”는 막연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35만 명 규모에 13년 추적이라는 강력한 데이터가 뒷받침하는 결론입니다.
왜 커피가 간을 지키나? 클로로겐산의 역할
특히 흥미로운 건 일반 커피뿐 아니라 디카페인에서도 비슷한 효과가 확인됐다는 점입니다. 이는 카페인이 아닌 커피 속 다른 성분이 간 보호 역할을 한다는 의미입니다.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성분은 바로 클로로겐산(Chlorogenic acid)입니다. 커피 원두에 풍부하게 함유된 이 폴리페놀 계열 항산화 물질은 간세포의 염증 반응을 억제하고 섬유화를 막아주며, 활성산소를 제거해 세포 손상을 줄이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설탕이나 인공감미료를 첨가해도 위험 감소 효과는 일정 부분 유지됐지만, 첨가물이 없는 커피에 비해서는 효과가 다소 떨어졌습니다. 결국 블랙 커피가 간 건강 면에서는 가장 유리하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간다고?
커피가 간암 예방에 좋다는 소식에 신나는 분들께 한 가지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습니다. 미국 뉴욕대 내과 전문의 사브리나 펠슨 박사는 의료전문지 ‘웹엠디(WebMD)’에 “카페스톨 등 커피 오일 성분이 간에서 콜레스테롤 대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커피 원두에는 카페스톨(cafestol)과 카웨올(kaweol)이라는 지방 성분이 들어 있는데, 이것이 LDL(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노르웨이 연구에 따르면 에스프레소를 하루 3~5잔 이상 마신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남성 평균 6.2, 여성 평균 3.5 높게 나타났습니다. 국립암센터 자료에서도 “커피는 당뇨병·간암·파킨슨병 위험을 낮추지만, 이상지질혈증(고콜레스테롤혈증) 위험을 높인다”고 명확히 정리하고 있습니다.
핵심은 ‘추출 방식’이다 — 드립 vs 에스프레소
콜레스테롤 걱정이 있는 분들은 커피를 끊을 게 아니라 추출 방식을 바꾸는 것이 해답입니다. 카페스톨과 카웨올은 열과 물에 녹는 지용성 성분인데, 종이 필터가 이 기름 성분을 효과적으로 흡착해 걸러냅니다.
- 콜레스테롤 영향 적은 방식: 종이 필터 핸드드립, 인스턴트 커피(동결건조 과정에서 카페스톨 제거), 더치 커피(세라믹 필터)
- 콜레스테롤 영향 큰 방식: 에스프레소머신(금속 필터), 프렌치프레스, 터키식 커피, 아메리카노(머신 추출 시 크레마에 카페스톨 함유)
한 가지 더, 카페스톨은 에스프레소 위에 뜨는 황금빛 거품 ‘크레마’에 특히 많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이미 높다면 에스프레소 기반 음료보다 종이 필터 드립 커피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결국 커피, 마셔야 하나 말아야 하나?
이번 35만 명 연구는 커피가 간 건강에 강력한 우군이 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줬습니다. 하지만 콜레스테롤 이상이 있거나 심혈관 고위험군이라면 추출 방식과 섭취량을 함께 관리해야 합니다. 국립암센터는 건강한 성인 기준 하루 5잔 이하, 심혈관 위험군은 1~2잔으로 제한할 것을 권고합니다.
커피를 매일 마시는 행위가 단순한 기호식품 소비를 넘어 간 건강 관리의 일상 습관이 될 수 있다는 것, 이번 연구의 진짜 의미는 여기 있습니다. 단, 설탕 듬뿍 넣은 달달한 커피가 아닌 무가당 블랙 기준이라는 점, 그리고 심혈관 건강까지 함께 챙기려면 드립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영리한 선택입니다.
참고 자료
- 하루 커피 3잔이 간암 위험 크게 낮춰…”디카페인도 효과” – 전자신문
- “하루 커피 3~4잔, 간암 위험 크게 낮춘다” – 헤럴드경제
- “커피 없인 못 살아”… 매일 마시는 사람, ‘콜레스테롤’ 괜찮을까 – 다음
- 콜레스테롤 걱정된다면 ‘이 커피’가 답이다 – 이달의건강
- 높게 나온 콜레스테롤 수치, 매일 마신 ‘이 음료’ 때문일 수도 – 국립암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