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영, 재활 끝에 IBK기업은행 복귀 확정 — 복수 구단 러브콜 뿌리친 이유

지난해 스스로 계약 해지를 요청하며 코트를 떠났던 이소영이 마침내 돌아왔다. IBK기업은행은 2026년 6월 30일 “이소영의 재활 경과를 지속적으로 확인해왔으며, 다가오는 시즌 건강한 모습으로 경기 출전이 가능하다고 판단해 계약을 진행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수술과 긴 재활, 그리고 여러 구단의 러브콜 속에서도 이소영이 다시 선택한 곳은 IBK기업은행이었다. ‘꼭 돌아오겠다’던 약속을 지킨 셈이다.

어깨 수술 후 스스로 내려놓은 유니폼

이소영의 이번 복귀 스토리는 지난 시즌 중반 시작됐다. 2025년 10월 26일 용인 기흥 연습체육관에서 진행된 수비 훈련 도중 몸을 던져 공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팔꿈치가 바닥에 강하게 충돌했고, 충격이 어깨 관절로 전달되며 큰 손상이 생겼다. 결국 수술대에 올라야 했고, 사실상 시즌 복귀는 불가능한 상황이 됐다.

그때 이소영이 한 선택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고액 연봉자임에도 부상으로 사실상 올 시즌을 통째로 뛸 수 없게 된 것에 부담을 느껴 스스로 계약 해지를 선택한 것이다. 그는 구단을 통해 “팬분들과 팀, 그리고 함께 뛰던 선수들에게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현재 컨디션으로는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구단과 선수의 상호 합의에 따른 조치로, 이소영이 재활에 성공할 경우 어느 팀과도 자유롭게 협상이 가능하도록 길을 열어놓은 것이었다. IBK기업은행은 선수의 복귀 의지를 존중해 일방 해고를 뜻하는 ‘임의해지’ 대신 자유신분선수 방식을 택했다. 이 결정 하나가 이소영의 ‘반드시 돌아온다’는 의지를 더욱 굳게 만들었다고 봐도 무리가 없다.

IBK를 선택한 이유 — 복수 구단 제안도 거절

자유신분선수가 된 이소영에게는 다른 선택지도 충분히 있었다. 이소영은 모든 구단과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는 신분을 얻었지만, 복수의 구단으로부터 제안이 있었음에도 IBK에서 다시 도전하겠다는 강한 의사를 피력했다. 오직 IBK기업은행에서 명예 회복의 기회를 잡겠다는 뜻이었다.

마나베 마사요시 신임 감독도 이소영의 상태를 직접 확인하고 면담을 진행해, 운동 능력과 풍부한 경기 경험 등을 감안했을 때 팀에 필요한 선수라는 판단을 내렸다. 구단도 선수도 서로를 원했고, 결국 재계약은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이소영, 어떤 선수인가

이소영은 1994년생으로, 2012-2013시즌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GS칼텍스 서울 KIXX에 입단한 명실상부한 여자배구 레전드급 아웃사이드 히터다. 175cm라는 포지션상 단신임에도 특유의 탄력과 점프력으로 수십 년간 국내 최고 선수 반열에 올랐다. 2020 도쿄 올림픽 4강 신화에도 기여한 국가대표 출신이다.

IBK 입단 이후 성적은 기대에 못 미쳤다. FA 계약 3년 총액 7억 원(연봉 4억 5000만 원, 옵션 2억 5000만 원)에 입단했으나 이적 첫 시즌인 2024-2025시즌에는 34경기(99세트)에 주로 교체 출전하며 총 69득점에 그쳤다. 거기에 또 한 번의 어깨 수술까지, 본인도 팬도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 2012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입단 (GS칼텍스)
  • 2020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 출전
  • 2021년 KGC인삼공사(현 정관장) 이적, 6억 5000만 원 계약
  • 2024년 IBK기업은행 FA 이적, 총액 7억 원 계약
  • 2025년 11월 오른쪽 어깨 수술 후 자유신분선수 공시
  • 2026년 6월 IBK기업은행 재계약 확정, 코트 복귀

이번 복귀가 의미 있는 이유

단순한 선수 계약 뉴스가 아니다. 이소영의 이번 복귀에는 몇 가지 상징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 첫째, 이미 2022-2023시즌 종료 후에도 오른쪽 어깨 회전근 수술 후 약 8개월의 재활을 거친 경험이 있는 그가 또 한 번 같은 부위 수술을 이겨냈다는 점에서 선수 생명에 대한 집념이 돋보인다. 둘째, 고액 연봉자가 ‘팀 부담’을 이유로 스스로 계약 해지를 요청하는 것은 프로 선수 세계에서 흔한 일이 아니다. 셋째, 자유로운 신분을 얻고도 원 팀으로 돌아온 선택은 단순한 커리어 계산을 넘어서는 의리와 승부욕을 보여준다.

2026-2027 V리그 여자부에서 이소영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국내 배구 팬이라면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귀환이다.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