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한화, 강백호·노시환 쌍포로 1위 LG 완파…3년 계약 마지막 시즌의 반격
7월 3일 잠실구장, 한화 이글스가 선두 LG 트윈스를 8-1로 박살 냈다. 핵심은 4번 강백호의 멀티홈런과 5번 노시환의 투런포였다. “한화가 LG를 이기면 뉴스가 된다”는 말이 요즘은 옛말이 됐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2026년 한화는 지금 달라도 많이 다르다.

강백호, 최근 10경기에서 7홈런…폭발적인 타격감
승부를 가른 주인공은 단연 강백호였다.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강백호는 선제 결승 솔로홈런과 승부에 쐐기를 박는 투런포를 터뜨리는 등 4타수 2안타(2홈런) 4타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지난 1일과 2일 대전 KT전에 이어 3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절정의 타격감을 이어갔다. 시즌 홈런도 23개까지 늘렸다. 최근 10경기에서 7홈런이라는 수치가 말해주듯, 강백호는 지금 KBO 최정상급 타자로서의 존재감을 매 경기 증명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0-0으로 맞선 6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강백호는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웰스의 5구째 시속 145㎞ 가운데 높은 직구를 노려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시즌 22호)을 작렬했다. 5회까지 0-0 팽팽한 승부에서 균형을 깨뜨린 건 결국 강백호의 한 방이었다.
노시환도 가세, 최근 9경기 6홈런의 거포 듀오
노시환은 8회초 문현빈의 도루로 이어간 2사 2루에서 LG 베테랑 필승조 김진성을 상대로 우월 투런포(시즌 17호)를 쏘아올렸다. 5번 타자 노시환은 최근 2경기 연속 홈런, 최근 9경기 6홈런으로 장타감을 끌어올렸다.
강백호·노시환이 한 경기에서 함께 터지면 한화는 거의 이긴다. 이 두 타자가 나란히 뜨겁게 달아오른 지금, 한화 타선의 무게감은 KBO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김경문 감독이 시즌 초부터 설계해온 거포 듀오의 청사진이다.
오웬 화이트, 111구 7이닝 무실점…에이스의 진면목
화이트는 7이닝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5승째를 올렸다. KBO리그 데뷔 이후 최다인 111개 공을 던지는 투혼을 발휘했다.
화이트가 위기를 넘긴 후 한화 타선은 집중력을 발휘해 대거 5점을 냈다. 투수가 버텨주고 타선이 폭발하는 이 구조가 한화의 가장 이상적인 승리 방정식이다. 화이트가 이 방정식의 첫 번째 열쇠를 쥐고 있다는 사실이 이날 경기에서 다시 한번 확인됐다.
김경문 감독, 3년 계약 마지막 시즌…이제는 증명의 시간
한화이글스는 2024시즌부터 3년간(2024~26시즌) 계약금 5억원, 연봉 15억원 등 총 20억원 규모로 김경문 감독을 선임했다. 2026년은 그 계약의 마지막 해다.
2026 시즌 성적에 따라 연임·계약 만료·사임·경질 등 추후 거취가 정해질 전망이다. 더불어 시즌 종료까지 계약을 채울 경우, 4연속 중도 퇴진이 이어졌던 한화 감독의 전통(?)을 끊는 첫 번째 감독이 된다는 상징성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한화의 상승세는 단순한 팀 성적 이상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날 경기 결과를 포함해 한화는 39승 2무 38패를 기록하며 5할 이상의 승률을 유지했다. 전반기를 5할 승률로 마무리하면서 가을야구 진출 경쟁에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한화 팬들에게는 지난 수년간의 고통을 되돌아볼 때 결코 작은 성과가 아니다.
한화 팬이라면 지금 주목해야 할 것들
- 강백호의 홈런 페이스: 시즌 23호, 최근 10경기 7홈런. 이 기세라면 시즌 40홈런도 불가능한 숫자가 아니다.
- 노시환 부활: 시즌 초 타격감 저하로 우려가 있었지만, 최근 9경기 6홈런으로 완전히 살아났다. 두 사람이 동시에 뜨거울 때 한화의 승률은 압도적으로 높아진다.
- 화이트 5승의 의미: 외국인 에이스가 7이닝을 막아주는 경기에서 한화는 이긴다. 화이트가 선발 등판하는 경기는 한화 팬에게 ‘승리 기대값이 높은 날’이다.
- 포스트시즌 경쟁: 7월 3일 기준 LG는 50승 31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한화가 꾸준히 5할 이상을 유지하면서 상위권을 압박하는 구조가 유지된다면, 후반기는 더욱 치열해진다.
김경문 감독의 한화가 이제 막 전반기 마지막 고지를 넘고 있다. 강백호와 노시환이라는 두 개의 대포가 동시에 불을 뿜는 지금, 이 팀을 막는 건 쉽지 않다. 후반기에도 이 불씨가 꺼지지 않는다면, 김경문 감독의 3년 프로젝트는 최고의 마무리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셈이다.
참고 자료
- 오늘도 터진 강백호-노시환 쌍포…한화, 1위 LG 완파 – 연합뉴스
- ‘강백호·노시환 홈런쇼’ 한화, 선두 LG 꺾고 2연승…화이트 7이닝 무실점 – 뉴시스
- ‘강백호·노시환이 쏘고, 화이트가 막았다’ 한화, LG 대파 – 이데일리
- ‘강백호+노시환 3홈런 합작’ 한화, 선두 LG 꺾고 2연승 질주 – 뉴스핌
- 한화이글스 제14대 김경문 감독 선임 – 한화이글스 공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