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뛰고 2주 만에 세상 떠난 남아공 25세 미드필더, 제이든 아담스의 비극
2026 북중미 월드컵이 아직 진행 중인 지금, 축구계가 깊은 슬픔에 잠겼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과의 조별리그 경기에 출전했던 남아프리카공화국 국가대표 미드필더 제이든 아담스가 향년 25세로 세상을 떠났다.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조별리그 벽을 넘은 ‘바파나 바파나’의 환희가 채 가시기도 전, 그 주역 중 한 명이 우리 곁을 떠났다. 한국 팬들도 기억할 그 이름, 제이든 아담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한국전에서 마지막 그라운드를 밟다
아담스는 지난달 26일 한국과의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남아공이 1-0으로 앞선 후반 34분 교체 투입돼 승리를 지키는 데 힘을 보탰다. 결국 그것이 그의 마지막 공식 경기가 됐다. 아담스는 조별리그 멕시코전과 체코전에 선발 출전했고, 한국전에서 교체로 뛰며 A매치 총 9경기를 소화한 국가대표 미드필더였다.
남아공 축구계는 미드필더 제이든 아담스가 2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는 슬픈 소식을 접했다. 2001년생인 아담스는 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남아공 국가대표팀 소속으로 2026 월드컵에 참가하고 있었다. 케이프타운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사생활 보호를 요청한 유가족의 뜻에 따라 자세한 경위는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월드컵 개막 전날, 할머니를 먼저 떠나보내며
아담스의 비극은 월드컵 이전부터 시작됐다. 남아공 축구협회(SAFA)는 아담스가 체코전 하루 전날, 즉 6월 17일에 할머니 마리아나 아담스가 72세로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그는 할머니의 부고를 품에 안은 채 다음 날 애틀랜타에서 열린 체코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슬픔을 억누르고 팀을 위해 그라운드에 선 그의 프로 정신을 두고 당시 축구계에서도 찬사가 이어졌다. 커뮤니티에서는 “월드컵 개막 직전 할머니가 돌아가셨고, 우울증도 앓고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아담스의 멘토 브렌딘 존슨은 ‘사커 라두마’를 통해 “지금은 모든 것이 너무 생생하고 고통스럽다. 가족은 지금 연락을 받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라며 “월드컵에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런 소식을 접하게 됐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사상 첫 조별리그 통과, 그 역사의 한가운데 서 있던 선수
남아공은 2026 대회에서 사상 첫 월드컵 본선 토너먼트 진출을 이뤄냈다. 1998년 프랑스 대회 때 승리 없이 탈락했고, 2002년 한일월드컵과 2010년 자국 대회에서도 각 1승에 그쳐 조별리그를 넘지 못했던 팀이었다. 아담스는 바로 그 역사적인 순간의 한가운데에 있었다.
32강에서는 캐나다에 1-0으로 패하며 대회를 마쳤지만, 후반 추가 시간 결승골을 내줄 때까지 잘 버텨낸 남아공은 사상 첫 토너먼트 진출에 충분한 자부심을 가질 만했다. 아담스는 그 자부심을 함께 만든 선수였다.
축구계 전체가 애도 중
남아공축구선수노조(SAFPU)는 성명을 내고 “아담스는 북중미 월드컵에서 남아공을 대표해 자긍심과 용기,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애도했다. BBC와 CNN, 가디언 등 영국 주요 매체들도 속보로 그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마멜로디 선다운스 소속으로도 이번 시즌 CAF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모로코 AS FAR를 꺾고 우승을 이끄는 등 클럽에서도 전성기를 맞이하던 참이었다. 이제 막 세계 무대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재능이 너무 빨리 꺼져버렸다.
운동선수도 정신 건강의 위기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사실을 이번 사건은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경기장에서 웃고 뛰는 모습 뒤에 얼마나 많은 무게를 감당하고 있었는지, 우리는 다 알지 못한다. 제이든 아담스의 이름이, 그가 함께 만들어낸 역사와 함께 오래 기억되길 바란다.
참고 자료
- 북중미 한국전 뛰었던 남아공 애덤스, 25세 나이로 세상 떠나 — 뉴시스
- ‘월드컵’ 한국전이 마지막 경기…남아공 25세 선수, 숨진 채 발견 — 머니투데이
- ‘충격적인 부고 소식’ 한국전 뛰었던 남아공 MF 제이든 아담스, 25세 나이로 사망 — 베스트일레븐
- SAFA confirms death of Bafana midfielder Jayden Adams’ grandmother — ESPN
- South Africa star Jayden Adams dies at 25 just days after World Cup 2026 exit — Yahoo Spor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