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장 다녀온 뒤 다이소 들르는 2030, 단백질 쉐이크가 1000원인 이유
헬스장에서 땀 빼고 나오는 길에 편의점 말고 다이소로 향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지난 7월 초, 다이소가 삼진제약과 손잡고 내놓은 1000원짜리 단백질 쉐이크가 온라인몰 오픈 10분 만에 전량 품절되는 사태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편의점에서 3000~5000원 주고 사던 단백질 음료가 다이소에서 1000원이라는 사실이 SNS와 커뮤니티를 통해 순식간에 퍼졌고, 2030 사이에서는 “지금껏 너무 비싸게 사 먹었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다이소가 생활용품을 넘어 웰니스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떠오른 지금, 뭘 사야 하고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싹 정리해봤다.

10분 만에 품절 난 1000원 단백질 쉐이크, 뭐가 들었길래
삼진제약이 만든 ‘베러핏 고단백 저당쉐이크’는 1포당 1000원으로, 40g 용량에 단백질 23g과 당류 1.8g을 담았다. 초코, 옛날커피, 향긋한 쑥, 고소한 흑임자, 곡물 등 5가지 맛으로 나왔고, 파우치를 뜯어 물만 부으면 바로 마실 수 있는 구조다. 기존 단백질 쉐이크는 시중에서 주로 3000원대 안팎, 비싸게는 5000원대에 팔리고 있는데, 다이소 버전은 같은 성분 구성으로 가격을 3분의 1 이하로 낮춘 것이다.
온라인몰에서 오전 9시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10여 분 만에 전 물량이 소진됐고,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7일부터 순차 판매를 시작했지만 상당수 매장에서 품절 또는 소량 재고만 남은 상황이 됐다. 다이소 측은 물량을 확보하는 대로 재입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NS에서는 “1000원에 팔 수 있었던 걸 그동안 비싸게 사 먹고 있었던 것”이라거나 “기존 제품과 성분도 크게 다르지 않으니 갈아타야겠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인스타그램과 스레드(Threads)에는 맛 비교 후기가 속속 올라오고 있으며, 흑임자맛·곡물맛처럼 K-푸드 감성이 느껴지는 맛이 외국인 관광객의 관심도 끌고 있다.
단백질 쉐이크만이 아니다 — 크레아틴·아르기닌도 다이소 가격
다이소의 웰니스 공략은 단백질 음료에서 멈추지 않는다. 헬스보충제 브랜드 익스트림의 ‘모노크레아틴 플러스 120g’이 40일분 기준 5000원, ‘아르기닌 에너지온’은 2개입 2일분이 1500원에 출시됐다. 헬스 전문몰이나 H&B 스토어에서 판매되던 제품군이 다이소 진열대로 들어온 것으로, 크레아틴은 근육 내 에너지 생성에 관여하는 운동 보조 성분이고, 아르기닌은 운동 전후 근육 회복을 돕는 성분으로 헬스 마니아들 사이에서 사실상 ‘기본템’으로 꼽히던 것들이다.
2025년 2월 3개 업체·30여 종으로 시작했던 다이소의 건강기능식품 판매가 올해 4월에는 22개 업체·160여 종으로 확대됐으며, 종근당건강·대웅제약·동국제약·유한양행 등 주요 제약사들이 입점 대열에 합류했다. 다이소가 단순한 균일가 잡화점이 아니라, 제약사들이 2030 소비자와 만나는 핵심 유통 창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뜻이다.
다이소가 이걸 1000원에 팔 수 있는 진짜 이유
단순히 ‘싸게 팔겠다’는 의지만으로 1000원 가격이 나오지는 않는다. 핵심은 소용량·소포장 전략이다. 대형 통에 30~60회분을 담아 파는 기존 보충제와 달리, 다이소 제품은 1회 또는 2~3일분 단위로 설계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시도하기 부담이 없고, 제조사 입장에서는 다이소의 대량 유통망을 타면서 마케팅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구조다.
2022년 1442개였던 다이소 매장 수는 2025년 약 1600개로 늘었고, 같은 기간 매출은 2조9458억원에서 4조5366억원으로 54% 급증했다. 이 거대한 유통망이 제조사에게 협상력을 주는 동시에 소비자에게 가격 파괴의 혜택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다이소 식품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대비 30% 증가하며 단순 간식 구매처에서 생활식품 구매 채널로 확장되는 추세다.
지금 다이소 웰니스 코너에서 사볼 만한 것들
- 베러핏 고단백 저당쉐이크 — 1000원 / 40g / 단백질 23g. 품절 잦으니 오전에 매장 직접 방문 추천.
- 익스트림 모노크레아틴 플러스 — 5000원 / 40일분. 물에 타 먹는 무색·무향 분말 형태.
- 익스트림 아르기닌 에너지온 — 1500원 / 2일분. 운동 전 부스터로 입문용으로 적합.
- 종근당건강·대웅제약 건기식 라인 — 비타민·오메가3·유산균 등 3000~5000원대.
구매 팁을 하나 더 붙이자면, 인기 제품은 재입고 당일 오전에 소진되는 경우가 많다. 다이소몰 앱 알림을 켜두거나, 매장 직원에게 재입고 요일을 미리 물어두는 것이 실속 있는 방법이다.
이 흐름이 의미하는 것 — 웰니스는 이제 ‘생활비’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1회 분량으로 소포장된 파우치형 단백질 쉐이크의 구매 추정액은 2023년 4월 연 37억원에서 2026년 4월 기준 연 253억원으로 4년 만에 약 6.8배 성장했다. 단백질 쉐이크가 ‘헬스 마니아들의 전용품’이 아니라 편의점 음료처럼 일상 소비재가 됐다는 신호다. 다이소의 1000원 단백질 쉐이크는 이 흐름에 불을 질렀다.
이는 단순한 가격 경쟁이 아니라, 건강 관리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구조적 변화로 읽을 수 있다. 헬스 보충제를 처음 써보려는 사람이 1500원짜리 아르기닌으로 시작하고, 단백질 쉐이크가 커피 한 잔 값보다 저렴해지면, 건강 관리가 ‘여유 있는 사람들의 선택’이 아닌 일상의 루틴으로 자리 잡게 된다. 다이소가 지금 만들고 있는 것은 1000원짜리 제품이 아니라, 새로운 소비 문화다.
참고 자료
- “이게 1000원에 가능해?”…10분만에 매진, 다이소 또 일 냈다 — 헤럴드경제
- 품절, 품절, 품절…이게 1000원? 다이소 또 터졌다 — 한국경제
- “40일분 크레아틴 5000원”…다이소, 헬스보충제로도 영역 확장 — 뉴스1
- 다이소, 지난해 매출 4조5천억 역대 최대 — 베타뉴스
- 유통 다변화 속도 내는 제약사…다이소 입점 확대·신제품 경쟁 가속 — 다음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