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지금 어떻게 지내나? 전립선암·피부암·은폐 논란까지 총정리

퇴임한 지 불과 4개월 만에 말기 전립선암 진단, 그 뒤로 피부암 수술까지. 현재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을 둘러싼 뉴스는 ‘건강’ 두 글자로 집약된다. 더 충격적인 건 단순한 병 얘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재임 중에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건강 은폐’ 논란까지 불거졌고, 심지어 전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의 회고록이 이 불에 기름을 부었다. 지금 바이든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지금까지 밝혀진 사실만 모아 정리해봤다.

조 바이든
사진 출처: 위키백과

퇴임 4개월 만에 터진 암 진단 폭탄

2025년 5월 16일, 바이든은 대통령 퇴임 약 4개월 만에 뼈로 전이된 전립선암 진단을 최종 판정받았다. 단순한 전립선암이 아니었다. 바이든 전 대통령측은 성명에서 “17일 전립선암 진단을 받았으며 글리슨 점수 9점(5등급군)에 해당하는 공격적인 형태의 암으로 이미 뼈로 전이된 상태”라고 밝혔다. 글리슨 점수 9점은 전립선암 중에서도 가장 공격적인 등급에 속한다. 다만 의료진은 이 암이 호르몬에 반응하는 유형으로 “효과적인 관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단 소식 직후 바이든은 공식 석상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암 진단을 받은 이후 첫 공개 행사에서 “우리는 암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 자신감 뒤에는 또 다른 불편한 고백이 있었다. 같은 자리에서 그는 “내가 출마했으면 트럼프를 이겼을 것”이라며 “지금 미국은 매우 어려운 시기”라고 말했다. 이미 대선에서 물러난 사람의 말이라기엔 아쉬움이 짙게 배어 있었다.

전립선암에 이어 피부암까지

전립선암 소식이 가라앉기도 전에 피부암 수술 소식이 전해졌다. 83세 바이든이 전립선암에 이어 최근 피부암까지 수술받고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이 지난달 말 델라웨어주 그린빌의 한 교회를 나오다 포착됐을 때, 이마 윗부분에서 절개 흔적이 발견됐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이번 피부암은 기저세포암종(Basal Cell Carcinoma)으로 확인됐으며, 모스 수술(Mohs surgery)로 제거했다. 앞서 바이든은 대통령 재임 중이던 2023년 2월에도 가슴 부위 악성 피부 세포를 제거한 적 있었다.

여기에 더해 전립선암 치료도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호르몬 요법에 이어 방사선 치료가 시작됐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어, 83세 바이든은 지금 동시에 여러 전선에서 건강과 싸우는 중이다.

재임 중 건강을 숨겼나? 은폐 논란의 핵심

단순한 건강 문제를 넘어 ‘의도적 은폐’ 의혹이 거세게 일고 있다. 퇴임 후 불과 4개월밖에 안 된 바이든 전 대통령이 전립선암 말기인 4기로 알려지면서, 그의 건강 문제에 대한 정보가 투명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립선암이 뼈까지 전이되려면 통상 수년이 걸린다. 재임 중에 이미 진행 중이었다는 얘기다.

J.D. 밴스 부통령은 “왜 국민은 바이든의 건강 상태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했느냐”며 “나는 그가 이미 충분히 건강하지 않았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도 SNS에 “질 바이든 박사가 말기 암을 몰랐다는 게 사실인가? 이것도 은폐가 아니냐”고 지적했다.

논란을 더욱 키운 건 관련 책들의 잇따른 출간이었다. CNN의 제이크 태퍼 기자와 악시오스의 앨릭스 톰슨 기자가 쓴 책 <오리지널 신>(Original Sin)에는 걸음걸이가 불안정해진 바이든 전 대통령이 또 한 번 낙상 사고를 겪을 경우 휠체어를 사용하는 안까지 검토됐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질 바이든 회고록이 불 지른 민주당 내홍

설상가상, 전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의 회고록이 민주당 내부를 뒤흔들었다. 질 바이든 여사는 NBC 방송 ‘투데이’ 인터뷰에서 “난 아내로서 남편을 격려해야만 했다”며 “지지자들이 있는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조, 당신 토론에서 정말 형편없었어요’라고 말할 수 없었다”고 밝히며 대선 당시 거짓말을 했음을 사실상 시인했다.

민주당 내부의 반응은 싸늘했다. 바이든 여사는 대선 패배로 민주당의 상황이 악화하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친 장본인이면서도 당의 어려움을 외면한 채 책 홍보에만 나선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을 공개 지지한 로 칸나 하원의원은 “지금은 그가 재선에 나서지 않았어야 한다는 점이 고통스럽게도 분명하다”며 “미국인의 신뢰를 다시 얻으려면 이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사태가 남긴 진짜 질문

조 바이든이라는 인물을 둘러싼 일련의 사태는 단순히 한 전직 대통령의 건강 문제가 아니다. 국가 최고지도자의 건강 정보를 국민이 어디까지 알 권리가 있는지, 그리고 가족과 참모진이 그 정보를 어느 선까지 가릴 수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재임 중 이미 심각한 건강 악화가 진행되고 있었다면, 그 사실을 알고도 선거판에 계속 남아있었다는 건 유권자에 대한 기만이라는 시각도 충분히 성립한다.

바이든의 대선 후보 토론에서의 논란으로 인해 연령과 건강 문제가 대두되자 당 내에서 그가 경선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결국 2024년 7월 후보직을 사퇴했다. 그 결과 민주당은 카멀라 해리스라는 검증되지 않은 후보로 대선을 치러야 했고, 트럼프의 복귀를 허용했다. 바이든 한 사람의 판단이 미국 정치 지형 전체를 바꾼 셈이다. 이 사태가 ‘역사의 경고’로 기록될지, 아니면 그냥 한 노인의 비극으로 묻힐지는 앞으로 민주당이 어떻게 이 문제를 직면하느냐에 달려 있다.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