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비서실장 “캐나다 잠수함 수주, 50대 50″…60조 승부의 향방은?
지금 이 순간, 대한민국 방산 역사상 최대 규모의 수주전 결과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7월 1일 청와대 뉴미디어풀단과의 인터뷰에서 60조원짜리 캐나다 잠수함 사업(CPSP)의 수주 가능성을 두고 “한국과 독일, 50대 50 정도의 상황”이라고 직접 밝혔다. 기대하지만 낙관하기 어렵다는 솔직한 고백이자, 동시에 ‘우리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과연 한국이 이 세기의 수주전에서 이길 수 있을까?

강훈식, 직접 캐나다 두 번 뛰었다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은 1일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에서 한국과 독일의 승산을 50대 50이라고 밝혔다. 이 발언은 단순한 전망이 아니다. 강 실장은 단지 ‘말’만 한 게 아니라 직접 현장에 나가 발로 뛴 당사자다. 강 실장은 1월과 6월, 두 차례 직접 캐나다를 찾아 현지 핵심 인사들을 설득했다. 두 번째 방문에서는 스티븐 퓨어 국방조달 국무장관, 데이비드 맥귄티 국방장관 등 캐나다 안보·조달 핵심 책임자들과 연쇄 면담을 이어갔다.
강 실장은 비행기 연착이라는 뜻밖의 해프닝조차 한국 잠수함의 납기 신뢰성을 부각하는 세일즈 포인트로 바꿔버렸다. “다음엔 잠수함 타고 와야겠다”는 그의 농담은 현지 미디어에서도 화제가 됐다. 이 정도면 비서실장이 아니라 사실상 ‘방산 세일즈맨 1호’다.
60조원짜리 사업, 정확히 무엇인가
CPSP 사업은 캐나다가 2030년대 중반 퇴역 예정인 기존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대체하기 위해 최대 12척의 3000톤급 신형 디젤 잠수함을 도입하는 초대형 방산 프로젝트다. 전체 수명 주기를 포함한 총사업비는 최대 6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더 정확히는 잠수함 건조 비용 20조원에 30년에 걸친 유지·보수·정비(MRO) 비용 40조원을 합산한 규모다.
캐나다 국방조달청이 공개한 평가 기준을 보면 유지보수(MRO) 50%, 잠수함 플랫폼 20%, 금융 15%, 전략·경제적 파트너십 15%로 구성됐다. 잠수함 자체 성능보다 수십 년간 이어질 후속 군수지원 능력에 더 큰 가중치를 둔 것이다. 한마디로, 이 싸움은 기술력 대결인 동시에 경제 패키지 싸움이기도 하다.
한국의 강점 vs 독일의 강점, 뭐가 다른가
강훈식 실장도 인터뷰에서 독일의 강점을 솔직하게 인정했다. 독일에 대해 “잠수함 기술 선도국이자 나토의 핵심 국가”라고 평가했고, 캐나다 내 독일계 인구가 200만 명인 반면 한국계는 20만 명에 불과하다는 점을 변수로 지적했다.
하지만 한국의 카드도 만만치 않다. 한화오션은 경쟁사인 독일 TKMS의 2036년 인도 목표를 압도하는 ‘2032년 선도함 인도, 2043년 12척 인도 완료’라는 납기 경쟁력을 확보했다. 실물 검증 측면에서도 차별화된다. 한화오션이 건조한 도산안창호함은 진해 해군기지를 출항해 괌과 하와이를 거쳐 캐나다 에스퀴몰트항까지, 1만 4000km에 이르는 태평양 횡단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독보적인 장거리 운용 능력을 현지에서 실물로 입증해 냈다.
경제 패키지도 공격적이다. KPMG 분석 결과에 따르면 한화오션이 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2026~2044년 캐나다 전역에서 50만 3000개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GDP에 1200억 달러 이상을 기여할 전망이다.
결과 발표, 언제 나오나
당초 6월 말 발표가 예상됐지만 일정이 늦춰지면서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7월 초에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결과 발표일이 캐나다 건국기념일인 7월 1일 전후, 또는 7월 7일 나토 정상회의 직전으로 압축되고 있다.
한편으로는 분리 발주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한국과의 납기 격차가 1년 수준으로 좁혀지면서 물량을 나눠 발주하는 시나리오도 부상하고 있으며,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현지에서 6대씩 양분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밝혔다.
이 수주전이 ‘단순 방산 계약’ 이상인 이유
강훈식 실장이 이 사안에 이토록 공을 들이는 데는 이유가 있다. 한화오션이 수주에 성공하면 국내 조선업계의 북미 잠수함 시장 첫 진출 사례가 된다. 이는 단순히 60조원짜리 계약 한 건을 따내는 것을 넘어, 글로벌 잠수함 수출 시장에서 한국이 독일·프랑스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것을 공식 인증받는 의미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날카로운 분석을 내놨다. “우리가 수주에 성공한다면 캐나다가 우리의 산업 협력 패키지에 상당한 무게를 둔 것이겠지만, 고배를 마신다면 이는 캐나다가 나토 중심의 지정학적 선택을 내린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즉, 이 수주전의 결과는 기술력 평가서이자, 동시에 국제 안보 지형의 리트머스지다. 강훈식 실장의 ’50대 50′ 발언은 그 어느 때보다 무겁게 울린다.
참고 자료
- 강훈식, 靑 뉴미디어풀단 인터뷰 “캐나다 잠수함 수주 한국·독일 50대 50…낙관 쉽지 않아” – 뉴스핌
- 강훈식 “캐나다 잠수함 수주 가능성, 50대 50” – 서울경제
- 한화오션,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 ‘운명의 일주일’…승부처는 MRO – 더퍼블릭
- “캐나다 잠수함 핵심은 ‘인력 양성'”…한화오션, 승기 잡을까 – 파이낸셜뉴스
- ’60조+α’ 캐나다 잠수함 사업자 발표 ‘임박’…한화오션, ‘실물 잠수함+일자리 50만 개’로 승부 – 인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