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혼산’ 이주승, 사라진 줄 알았더니…1억 상금 주인공 됐다

‘나 혼자 산다’ 무지개 하계 수련회에 이주승 이름이 없었다. 팬들이 “어디 갔냐”고 술렁이던 그 시간, 이주승은 카메라 뒤에 서 있었다. 그것도 각본·감독·주연을 혼자 다 맡은 채로. 2026년 7월 4일, 그가 SNS에 직접 올린 한 장의 사진이 실시간 검색어를 뚫었다. 손에 들린 건 ‘1억 원’ 상금 패널이었다.

이주승
사진 출처: 위키백과

이주승, ‘디렉터스 아레나’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이주승은 4일 자신의 SNS에 ENA·라이프타임 예능 프로그램 ‘디렉터스 아레나’ 우승 소식을 직접 전하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각본, 감독, 주연을 맡아 최종 우승했다”며 “1억 원의 주인공이 됐다. 살면서 1등 처음 해본 것 같다. 너무 행복하다”고 밝혔다.

‘디렉터스 아레나’에서 이주승이 우승을 거머쥔 작품은 ‘살인자 윗집 그녀’다. 우승 트로피에는 “짧은 시간 안에 가장 강렬한 세계를 완성한 연출력에 경의를 표한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우승 트로피를 받고 나서 이주승은 “부족한 감독을 훌륭하게 채워준 피디님, 조감독님, 촬영감독님, 조명감독님, 윤소이 배우님을 비롯한 모든 스텝과 배우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1억 원이라는 상금보다도, 살면서 처음 해봤다는 ‘1등’이라는 단어가 더 진하게 울렸다.

‘디렉터스 아레나’는 어떤 프로그램인가

디렉터스 아레나(Director’s Arena)는 2026년 5월 15일 ENA에서 첫 방송된 국내 최초 숏드라마 감독 서바이벌 예능이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33명의 감독들이 회당 90초~120초 분량의 숏드라마를 출품해 3라운드 서바이벌 형식으로 경쟁하는 총 8부작 프로그램이다. ‘2분 안에 관객을 사로잡지 못하면 다음은 없다’는 슬로건을 내건 작품이다.

최종 선정된 7작품은 제작비 전액 지원을 받아 정식 숏드라마로 제작되고, 레진엔터테인먼트의 숏드라마 플랫폼 레진스낵에 연재된다. 단순히 상금만 받고 끝나는 서바이벌이 아니라, 우승작이 실제 글로벌 플랫폼에서 연재된다는 점이 다른 예능과 확연히 다른 부분이다. 심사단으로는 이병헌 감독, 차태현, 장근석, 장도연 4인이 멘토 겸 심사단으로 합류해 평가를 진행했다.

배우가 감독이 된 건 갑자기가 아니었다

이주승이 카메라 앞에서 카메라 뒤로 넘어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주승은 2008년 독립영화 ‘청계천의 개’로 데뷔한 후 한국 독립영화 신에서 본인만의 색을 차근차근 다져왔다. 특히 본인이 직접 연출하고 주연을 맡은 자전 단편 ‘돛대’가 제39회 서울독립영화제 출품작으로 공개된 이력까지 있어 이미 카메라 뒤를 직접 다뤄본 인물이다.

‘돛대’는 부산국제단편영화제 관객상과 전북가족영화제 특별언급상을 수상하며 감독으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디렉터스 아레나 합류 전 이주승은 “이걸 이 사람이?라고 놀랄 만한 작품으로 찾아 뵙고 싶다”며 우승을 공언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그 말은 허언이 아니었다.

프로그램 진행 과정에서도 이주승은 화제를 모았다. 웹툰 원작 드라마 제작 미션에서 이동훈 감독은 “주연배우로 나선 이주승 감독님이 팬티만 입겠다고 했다”고 폭로했고, 실제 작품 속 이주승은 트렁크 팬티 차림으로 등장해 시선을 강탈했다. 감독으로서 작품에 필요하다면 자신을 아끼지 않겠다는 태도가 담겨 있는 장면이었다.

우승작 ‘살인자 윗집 그녀’에서는 배우 윤소이가 이주승 감독의 작품에서 주인공을 맡아 살인마 캐릭터로 변신했다. 서늘한 눈빛과 절제된 표정, 순간적으로 폭발하는 감정 연기로 짧은 러닝타임을 이끌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주승에게 2026년은 어떤 해인가

올해 이주승은 유독 굵직한 일들이 많았다. 2026년 2월에는 국가유공자이자 6·25 전쟁 참전용사인 할아버지 고(故) 이종규 씨가 향년 97세로 별세했고, 이주승은 상주로 빈소를 지키며 애도의 시간을 보냈다. 나혼산에서 매달 조부모 댁을 오가던 그 살뜰한 손자가 큰 슬픔을 겪었다. 그리고 얼마 후, 반려견 코코와도 이별했다. 이주승은 SNS를 통해 “오늘 새벽 11살 코코가 하늘나라로 갔다”고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슬픔을 안고도 이주승은 무대를 옮겨 묵묵히 작품에 집중했다. 2026년 나혼산에서는 옷 65벌을 나눔 가게에 기부하고, 절친 손우현과 함께 음악 작업에도 도전하며 새로운 시도를 이어갔다. 배우로, 감독으로,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이주승이 2026년을 어떻게 보내왔는지를 보면, 1억 상금은 그냥 운으로 굴러온 게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이번 우승은 단순히 서바이벌 예능 1등이 아니다. 배우 이주승이 ‘감독 이주승’으로도 통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한 사건이다. 레진스낵 정식 연재라는 다음 행보까지 예고된 지금, 이주승의 다음 작품이 기다려진다.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