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예매 3일 만에 전격 중단된 이유

지난 8일 예매가 시작된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의 예매가 전격 중단됐다. 오는 29일 개봉을 앞두고 3주 전 예매가 시작됐지만, 시장교란행위라는 영화계의 반발에 단 3일 만에 예매가 닫힌 것이다. 관객 입장에선 티켓을 샀다 뺏긴 황당한 상황. 그런데 이 사태,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다. 할리우드 직배사와 국내 영화 산업 사이에 쌓여온 불만이 한꺼번에 터진 사건으로 봐야 한다.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사진 출처: 위키미디어 공용 (CC BY-SA 4.0)

등급 심의도 안 끝났는데 예매가 열렸다?

영진위는 10일 오후 2시 기준으로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예매가 철회됐다고 밝혔다. 앞서 소니 픽쳐스는 “관객들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바로 본격적인 예매가 시작됐다”며 “8일 오전 10시부터 선착순으로 정부지원 국민 영화관람 6000원 할인권이 배포돼 사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실제로 관객들은 뜨겁게 반응했다. 10일까지 예매 관객은 무려 10만 3000명 정도에 달했다.

문제는 타이밍이었다. 등급 심의가 진행 중인 상태에서 개봉 3주 전에 예매를 연 것 자체가 정상적이지 않다는 비판이 영화계 내부에서 제기됐다. 일반적으로 2주 전에 예매가 열리고, 독립영화의 경우에는 개봉 이틀 전에야 예매가 열리는 경우도 있는데, 할리우드 직배사가 이런 기준 자체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영화계가 “반칙”이라고 부르는 진짜 이유

한국영화제작가협회의 한 관계자는 “직배사들의 시장교란행위는 어려운 한국영화 산업에 찬물을 붓는 것과 다름없다”며 “법적 제재를 교묘하게 피해가는 경우를 대응하는 영비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쉽게 말하면, 등급도 확정 안 된 상태에서 3주 치 좌석을 미리 쓸어담아 버리면, 같은 시기 개봉하는 한국 영화나 독립 영화들은 노출 기회조차 박탈당한다는 것이다. 예매 순위가 곧 마케팅이 되는 지금의 구조에서, 이 타이밍 싸움은 생존 문제나 다름없다.

더구나 이번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원래 국내에서도 돌비 시네마 개봉 예정이었으나, 2026년 7월 9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상영 포맷 정보에 돌비 시네마가 빠진 것이 확인됐다. 또 메가박스가 계열사의 회생절차 사건 때문에 해외 배급사에서 주 단위 정산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소니가 배급하는 이 작품은 정산 변경안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한다. 관객 입장에선 어느 극장에서 어떤 포맷으로 볼 수 있는지조차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래서 영화 자체는 어떤 작품인가

논란과 별개로, 영화에 대한 기대감은 어마어마하다.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피터 파커를 잊은 세상에서 다시 홀로 서게 된 피터의 새로운 이야기를 그린다. DNA 변이로 통제하기 어려운 힘을 얻게 된 피터 파커가 자신의 정체를 기억하는 의문의 적과 마주하고, 소중한 이들을 지키기 위해 새로운 위협에 맞서는 과정을 담는다.

감독은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을 연출한 데스틴 대니얼 크레턴이 맡았으며, 톰 홀랜드, 젠데이아 콜먼, 세이디 싱크, 제이콥 배덜런, 마크 러팔로 등이 출연한다.

기술적으로도 눈여겨볼 부분이 있다. 이번 작품은 할리우드 최초로 제작 초기 단계부터 SCREENX 전용 장면을 함께 촬영한 ‘Shot for SCREENX’ 작품이다. 기존에는 완성된 영화를 기반으로 SCREENX 포맷을 제작했지만, 이번에는 기획 및 촬영 단계부터 SCREENX 제작팀이 함께 설계에 참여했다. 개봉 23일 전 SCREENX관을 시작으로 예매가 풀렸을 때, 4면 SCREENX를 지원하는 용산 CGV는 하루 만에 심야 시간대를 제외한 전 회차가 거의 매진됐다.

예매한 표는 어떻게 되나? 지금 꼭 확인하세요

이미 예매를 완료한 관객이라면 당연히 궁금할 것이다. 현재 영진위의 발표에 따르면 예매가 철회된 상태로, 향후 등급 심의가 완료된 뒤 정식 재오픈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등급이 동일하게 확정되면 기존 예매권이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지만, 등급이 달라질 경우 재오픈 및 취소 처리 수순이 될 수 있다. 예매 앱에서 현황을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취소·환불 관련 공지가 뜨는지 체크해두는 게 현명하다.

한 가지 분명한 건, 이번 사태가 영화계 제도 개선 논의에 다시 불을 붙였다는 점이다. 대형 직배사의 예매 선점 행위를 제한하는 규정이 없는 한, 이 구조적 불균형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 스파이더맨을 향한 관객의 열기만큼이나, 한국 영화 산업의 공정한 룰 마련이 절실한 시점이다.

  • 국내 개봉일: 2026년 7월 29일 (북미보다 이틀 앞선 조기 개봉)
  • 감독: 데스틴 대니얼 크레턴
  • 주요 출연진: 톰 홀랜드, 젠데이아 콜먼, 세이디 싱크, 제이콥 배덜런, 마크 러팔로
  • 상영 포맷: IMAX(해외), SCREENX(4면), 4DX — 돌비 시네마는 현재 미정
  • 메가박스 개봉 여부: 정산 협상 진행 중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