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분 만에 일본 신예 완파했는데…안세영, 발 부상으로 일본오픈 기권 ‘충격’
일본 도쿄에서 또 한 번 태극기를 꽂을 것 같았다.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삼성생명)이 2026 BWF 일본오픈 32강에서 일본 신예를 단 32분 만에 완파하고 16강에 올랐지만, 경기 도중 재발된 왼발 통증으로 결국 대회를 포기했다. 올해만 벌써 5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안세영의 우승 행진이 뜻밖의 부상에 발목 잡혔다. 9월 아시안게임까지 여파가 미칠지 팬들의 걱정이 크다.

32분 압도, 그리고 갑작스러운 기권
안세영은 7월 14일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단식 32강에서 일본 신예 아케치 히나를 상대로 2-0(21-6, 21-9)으로 완승을 거뒀다. 첫 게임부터 빠른 코트 장악력으로 상대를 몰아붙여 15점 차라는 압도적인 스코어로 가져갔고, 두 번째 게임도 주도권을 한 번도 내주지 않았다. 걸린 시간은 달랑 32분. ‘세계 1위’라는 수식이 괜히 붙은 게 아님을 다시 한번 증명하는 경기였다.
그런데 경기 도중 왼발 바깥쪽에 통증이 찾아왔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증상이 가라앉지 않았고, 대한배드민턴협회는 다음 날 오쿠하라 노조미(일본, 세계 11위)와의 16강전 기권을 공식 발표했다. 협회 측은 “해당 부위는 과거 훈련과 경기 과정에서도 반복적으로 통증이 발생했던 곳”이라고 밝혔으며, 안세영은 왼발에 체중을 싣는 것조차 불편한 상태에서 조기 귀국해 정밀검사를 받게 됐다.
올해만 5승, 멈추지 않는 여제의 시즌 성적표
이번 기권이 더욱 아쉬운 이유는 안세영의 2026시즌 성적이 그야말로 압도적이었기 때문이다. 1월 말레이시아오픈과 인도오픈으로 시즌을 연속 우승으로 출발한 안세영은 4월 아시아선수권, 5월 싱가포르오픈, 6월 인도네시아오픈까지 제패하며 올해에만 벌써 다섯 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전영오픈 결승에서 한 번 무릎을 꿇은 것이 올해 유일한 패배일 정도로, 2026시즌 개인전 성적은 사실상 무결에 가깝다.
일본오픈 직전까지만 해도 안세영은 한 달간 휴식과 훈련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린 뒤 이번 대회와 뒤이어 열리는 중국오픈(창저우, 7월 21일 개막)까지 연속 우승을 노리던 참이었다. 그 계획이 왼발 하나에 통째로 흔들리게 됐다.
진짜 걱정은 9월 아시안게임이다
안세영의 부상이 특히 민감하게 받아들여지는 건, 9월에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안세영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방수현 이후 처음으로 여자 단식 금메달을 거머쥐었고, 이번 아시안게임에선 배드민턴 역대 최초 여자 단식 2연패라는 역사적인 기록에 도전한다. 단체전도 2회 연속 금메달이 목표다.
왼발은 안세영이 오래전부터 반복적으로 통증을 겪어온 부위라는 점이 불안감을 키운다. 중국오픈 출전 여부는 정밀검사 결과와 회복 경과를 봐서 결정된다는 것이 협회 측 입장이다. 부상이 장기화할 경우, 아시안게임 준비 기간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기권은 단순한 ‘한 대회 포기’로 넘기기 어렵다.
우승이 당연해진 선수의 역설적인 위험
사실 이번 상황은 안세영처럼 독보적인 선수가 가진 딜레마를 보여준다. 2025시즌에는 연간 11개 대회 우승이라는 남녀 통틀어 최다 우승 타이 기록을 쏘아올렸고, 올해도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결승까지 올라가는 괴물 같은 체력과 기량을 유지해 왔다. 그 과정에서 몸에 누적된 부하가 결국 가장 약한 고리인 왼발에서 터져 나왔다고 볼 수 있다.
아시안게임 2연패라는 전례 없는 목표를 앞두고 안세영이 얼마나 빠르게 회복하느냐가 앞으로 수주간 배드민턴 팬들의 최대 관심사가 될 것이다. 32분짜리 완승 뒤에 찾아온 기권이 이렇게까지 마음을 무겁게 할 줄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만 해도 아무도 몰랐다.
참고 자료
- 우승 행진 제동 걸린 안세영⋯발 부상으로 일본오픈 기권 – 이투데이
-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 발 통증으로 일본오픈 기권 – 서울경제
- 멈출 줄 모르는 안세영, 인니오픈 2연패… 시즌 5번째 우승 달성 – 뉴스핌
- 배드민턴 일본오픈 2026: 안세영 포함 한국 선수단 경기 일정·32강 대진표·시청 방법 – Olympics.com
- [오피셜] 韓 배드민턴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 확정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