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강남·하주석, 트레이드 시장서도 찬밥 신세…데드라인은 이제 코앞
KBO 트레이드 데드라인이 7월 31일로 다가오고 있다. 매년 이맘때면 구단 단장들의 전화통이 불타고, 팬들은 어느 팀에서 빅딜이 터질지 새벽까지 커뮤니티를 뒤진다. 그런데 올해는 좀 이상하다. 거론되는 이름들 사이에서 한때 굵직한 커리어를 쌓았던 두 선수, 롯데의 유강남(34)과 한화의 하주석이 철저하게 외면당하고 있다. 연락 한 통 없다. 이유가 뭘까.
유강남, 80억 FA의 마지막 해가 이렇게 끝나나
2022년 11월, 유강남은 롯데 자이언츠와 4년 총액 80억 원이라는 계약서에 사인했다. 당시 포수 FA 시장에서 한화 최재훈이 54억, KT 장성우가 42억에 계약한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숫자였다. 롯데가 그만큼 간절했고, 유강남도 기대에 부응할 준비가 됐다는 신호였다.
하지만 2026시즌, 그 계약의 마지막 해가 너무 초라하다. 전반기 기준 45경기 출전에 타율 0.233, 3홈런 7타점, OPS 0.635. 득점권 타율은 0.125에 그쳤다. 삼진 28개를 당하는 동안 볼넷은 4개뿐이었다. 주전 포수 자리는 이미 손성빈에게 넘어갔고, 6월 13일 1군에 콜업됐다가 이틀 만인 15일에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멘탈이 우려된다는 말이 나올 만하다.
그렇다면 다른 팀이라도 데려가면 되지 않을까. 문제는 여기서 시작된다. 유강남은 이번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다시 얻는다. 어느 팀도 시즌 말에 FA로 풀릴 선수를 지금 트레이드 자산을 내주고 데려올 이유가 없다. 게다가 나이는 34세, 무릎 수술 이력까지 있다. 포수로서 남은 수명이 길지 않다는 게 공공연한 평가다. 받아줄 팀이 마땅치 않은 것이다.
하주석, 2군에서 3할5푼인데 아무도 안 찾는 이유
한화 이글스의 하주석 사정도 비슷하지만, 결이 조금 다르다. 하주석은 2026년 5월 9일 2군으로 강등됐다. 5월 8일 LG전에서 주루 미스로 팀 패배에 빌미를 제공했고, 당시 타율도 0.211이었다. 강등 후 퓨처스리그에서는 7월 4일 기준 타율 0.356, 1홈런 11타점으로 맹타를 치고 있다. 명백히 2군 레벨의 선수가 아니다.
그럼에도 트레이드 얘기가 없다. 여러 구단 단장들이 손혁 한화 단장과 통화하거나 만났지만, 트레이드 이야기는 입도 뻥긋 안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한화도 팔려는 의지가 없고, 다른 팀들도 딱히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왜일까. 하주석은 2012년 입단 선수다. 2군에서 아무리 잘 쳐도, 트레이드로 영입하기엔 장기적 투자 가치가 애매하다는 시각이 팽배하다. 한화 내부로 봐도 이도윤, 정은원 등 내야 경쟁자들이 버티고 있어 콜업 동기가 흐릿하다.
데드라인은 7월 31일, 남은 시간은 열흘 남짓
KBO 규약상 트레이드는 ‘포스트시즌 종료 다음 날부터 이듬해 7월 31일’까지만 가능하다. 8월 1일 이후에는 웨이버 공시를 통한 영입을 제외하면 어떤 방식으로도 선수를 주고받을 수 없다. 즉, 유강남과 하주석에게 트레이드라는 선택지가 열려 있는 시간은 이제 10여 일 남짓이다.
이 시간이 지나버리면? 유강남은 시즌이 끝나는 대로 다시 FA 시장에 나서야 한다. 2군에서 쳐봤자 협상 레버리지도 크지 않다. 하주석은 한화 유니폼을 입은 채 후반기를 맞이하겠지만, 1군 복귀 시점조차 불투명하다.
이 상황이 보내는 신호는 뭔가
두 선수의 공통점은 명확하다. 한때 주전급이었고, 지금도 기량이 완전히 죽지는 않았다. 하지만 나이, 계약 구조, 팀 내 포지션 경쟁이라는 세 가지 변수가 겹쳐 트레이드 시장에서 매력이 사라졌다. 이는 KBO에서 30대 중반 베테랑 선수가 처한 구조적 딜레마를 그대로 보여준다. 성적이 안 나오면 팀에서 밀리고, 팀에서 밀리면 트레이드도 없고, 트레이드도 없으면 FA로 나가도 조건이 박해진다. 악순환이다.
- 유강남 2026 전반기: 타율 0.233, OPS 0.635, 득점권 타율 0.125
- 하주석 2026 퓨처스: 타율 0.356, 1홈런 11타점 (2군에서 잘 치지만 콜업 없음)
- KBO 트레이드 데드라인: 2026년 7월 31일
유강남이 후반기 반등에 성공한다면 시즌 후 FA 협상에서 최소한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다. 하주석은 한화가 어떤 방식으로든 실마리를 풀어줘야 한다. 결국 공은 구단에 있고, 선수들이 할 수 있는 건 남은 시간 안에 성적으로 목소리를 높이는 것뿐이다. 데드라인이 지나면, 고요함이 다시 모든 것을 덮는다.
참고 자료
- ‘콜업 후 이틀→재말소’ 유강남, 끝내 ‘반등’ 못 하나…FA 계약 마지막 해인데 [SS시선집중]
- ‘아픈 손가락’ 김진욱의 반전과 ‘금강불괴’ 유강남의 부진…롯데의 후반기는?
- 하주석, 트레이드도 아니라고? 그럼 지금의 이 긴 침묵은 뭘 의미하는걸까
- 하주석 2군 강등 두 달, 복귀는 언제? 2026년 현재 상황 총정리
- ’80억 계약 마지막 해’ 유강남, 1군 콜업 이틀 만에 다시 2군행 – 머니투데이